유부남은 누구나 자유를 꿈꾼다. 물론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싫다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은 언제나 옳다. 설령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쉰다고 해도 말이다. 아내의 주말 출장에 일찍 일어나 아내를 배웅하고는 집앞 카페 오픈시간을 확인한다. 평소에 읽지 못했던 책도 가방에 넣고, 노트북도 넣고 일단 밖으로 나온다. 카페에 와서 어떤 음료를 주문할 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제일 싼 아이스아메리카노도 혼자라면 세계1등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드립커피보다 맛있다. 멍을 때리기도 하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책을 읽는 둥 마는 둥 해도 얼마나 여유로운가? 매일이 오늘만 같아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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